윤귀덕 작가, '불 파괴의 매개체로 통한 이미지 재생산 -신인작가를 소개합니다- HIT: 364
작성자 : 관리자 
2017.04.19 (00:33)


                                                          <신인작가를 소개합니다>

                                          윤귀덕 작가 - ‘파괴의 매개체를 통한 이미지 재생산-

2017년을 맞이하여 본지는 <신인작가를 소개합니다> 코너를 마련하여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신인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니다. 이번주는 다섯번째 순서로, 윤귀덕 작가 - ‘파괴의 매개체를 통한 이미지 재생산 - 편입니다.

귀덕 사진.jpg
                                                                    윤귀덕 작가

 ‘불’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들을 동시에 가진다.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할수 있겠다. 인류사에서 있어의 발견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을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불의 긍정성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면 추운 곳에서는 따뜻함을 가져다 줄수 있고, 음식을 조리하게할수 있고, , 플라스틱,혹은 유리의 형태를 변형시킬때는 불의 힘에 의지해야한다. 하지만불’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없애버릴수 있게 하고, 사람을 다치게할수도 있는 부정적인 면 또한 가지고 있다.

형태를 변화시키는 불에 대해 집중해 보자. 일단 종이에 불을 붙이면 바로 구겨지고 일그러진다. 그럼 그안에 어떤 이미지가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종이 안에 새겨진 이미지는과 만났을때 어떻게 될까 ? 이렇게 이미지가 새겨진 종이를 불로 태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지난해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 크리스마스 선물전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끈 작품중의 하나는 윤귀덕 작가의이미지를 태운 작품이었다. 그 전시에서 작가는 태운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어 표현해 내었다. 누구나 알수 있는모나리자와 우리나라 신윤복의미인도가 불로 태워진 채 일그러진 형태로 갤러리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미지를 태웠지만 이미지 자체는 모든 이들이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멀쩡했다. 연소된 이미지의 재료는 타고 남은 . 재’를 사진으로 찍은거였다. 또한 이자체를 작품 오브제화해서 시켜놓은 작품들도 있다이 같은 작품의 독창성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라는 파괴의 매개체를 통해 과연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윤귀덕 작가는 2009년 프랑스에 와서 파리 1대학 조형예술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주로 사진 작업을 했던 작가는 불태우기 작업 이전에 인화지에 락스를 부어 부식되는 과정을 담거나, 파리 지하철 역사 안, 곰팡이핀 벽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미지가 담긴 종이 불태우기 작업이라 할수 있다.

어떤 계기로 이미지 불태우기 작업을 한것인가요 ?

-처음 유학와서 파리 8대학다닐 때 5개의 이미지로 avant après(이전과 이후)를 표현해야되는 숙제가 있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처음에는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잘 안되었어요. 그래서 틀을 빼고 태우는 과정에만 집중해서사진을 찍어보았는데, 태우기 전 이미지와 태우고 난후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마지막 이미지가였지만그안에 이미지가 보이더라고요. 마지막 단계에 집중을 해보니 형상을 살리는 작업을 해볼수 있겠구나 싶어서해본거죠. 처음에는가된 이미지를 사진으로만 찍고 나서 버렸거든요. 그런데 이를 오브제화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를 틀안에 넣었어요.

이런 이미지가 나올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하는건가요 ? 중간에 불을 끄는건가요 ?

-아뇨. 완전 연소에요. 자세히 보시면 얼굴 표면을 보면 톤이 다 달라요. 불길이 한번 지나갔는지, 두번 지나갔는지에 따라 달라져요. 또한 콘트라스트도 달라져요. 이건 유일무이한, 한번밖에 나올수없는 작업이에요. 제가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100, 200번도 태우는거에요. 이미지를 충분히 출력을 시켜놓고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때까지 계속 태우는거에요.

그럼 가장 적게 태우고 성공한 작업은 어떤 것이었어요 ?

-‘모나리자인데요. 두 번만에 나왔어요.

가장 많이 태운건요 ?

-거의 대부분 많이 태웠어요. 그런데마돈나이미지는 200번은 태운것 같아요. 무조건 많이 태운다고 좋은건 아니에요. ‘라는게 섬세한 재료쟎아요. 재를 뭉게면 한줌도 안나와요. 이것을 다루는거에요. 완전타고 난뒤에 1,2초 정도는 약간 움직일수 있어요. 그 시간이 지나면 완전 무너져내리는거죠.

이미지를 어디에 놓고 태우는 작업을 하나요 ?

-유리판위에 놓고 태워요. 그래야지연소되고 난뒤 그을음이라던지, 불필요한 재들을 닦아내고 사진을 찍고,재는 그대로 틀 안에 넣죠. 재라는 성질이 세우면 중력으로 인해 떨어져요. 여러가지 재료를 시도해보았는데, 결정적으로 방법을 찾은게 재 위에 얇은 필름을 붙이니 톤과 콘트라스트가 살더라고요그리고 세웠을때 재도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의 핸디캡을 보안한 작업이라고 할수 있어요.   

귀덕 모나리자 태우는 과정 사진.png

                                      종이에 인쇄된 모나리자 이미지 불태우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은 작품

                 Montrer la processus de brûlage - La Jaconde, 2012, 2:3dimension variable, Photographie, digital imprimé

귀덕 모나리자 .jpg

완전 연소된 모나리자

La Jaconde, 2013-2015 Cendre, 135X90cm


<불태우기는 단순한 종이 태우기인가 ? 아니면 인물 자체에 대한 격렬한 부정인가 ?>

작가는 그의 노트에서 불태우기에 대해 이런 문제 제기를 한다. « 불태우는 행위는 가장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행위로써 우리는 정치적인 측면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부정하고자 할 때 그의 초상화나 상징을 태운다. 그럼 여기서 애초에 백지에 불과하던 것을 그 위에 종교 혹은 역사적인 인물,유명인 또는 명화들을 인쇄하고 그것들을 태우는 행위를 하면 단순히 종이 태우기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격렬하게 부정하는 것인지 ?... »

불태우기 작업을 한 작품들을 보니 유명 인물들의 이미지가 많아요.

-인물의 이미지, 즉 아이콘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에요저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태운다는 행위인건데요. 처음에 나는 예수를 태운 것인지, 종이를 태운 것인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어요. 그런데 태우고 나서보면 이미 재가 된 종이안에서 원래의 이미지를 발견하게 돼요. 그래서 태운다는 행위를 통한 이미지 재생산의 한 방법을 제시한거에요완전히 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나타난거쟎아요. 그래서 불을 이겼다라고 할까 ? 즉 불이라는 파괴의 매개체를 초월했다고 보시면 돼요. 이미지 시리즈 두번째에서 보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인물들이 많아요. 처음 제 작품을 보는 분들은 예수와 부처이미지를 태웠으니깐 반발심을 가질수도 있지만 결국은 죽음을 초월한 이미지를 보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럼 죽음을 초월한 그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한건가요 ?

-죽음을 초월한다기 보다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속에 각인된다는건 좋은거 같아요. 제 작품속 이미지들은 누구나 알수 있는 인물들이에요. 불태우기 과정에서 보면 어떤 부분은 손실되기도, 변형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 이미지들에 대해 관객들이 알고 있기에, 손실과 변형된 부분이 있어도 우리 머리속에 각인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채워지게 돼요. 그래서 유명한 인물의 이미지들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인화지 표면에 락스를 부어 부식된 것을 찍은 사진 작품, 그리고 불로도 파괴를 시키고 있는데, 왜 그렇게  파괴시키는 작업을 하나요 ?

-파괴는 소멸이쟎아요. 그런데 저는 파괴를 통해서, 역설적이지만, 조금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거에요. ‘곰팡이 Moisissure’ 사진작업을 보면, 저는자연이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자연스럽게 생긴 곰팡이를제가 회화적인 느낌으로 찍은거에요제 작업에서 큰 테두리는 부패, 파괴이고요. ‘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불을 통한 파괴라는 부정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이미지 재생산과 재창조라는 부정적이지 않은 결과물을 남길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조금 전에 문제 제기했던거요. 불태우기 작업이 단순한 종이 태우기냐 아니면 인물에 대한 부정이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해줄수 있어요 ?

-한국의 김아타 사진 작가의 작품중에 마오쩌둥의 흉상을 얼음으로 조각해서, 흉상이 녹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은게 있어요마지막 이미지는 다 녹았으니깐 볼품이 없었죠. 그래서 중국인들의 반감을 많이 샀어요. 그때 김아타 작가가 한 말이, 아까 제가 말했다시피 아이콘이라는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거고, 마오쩌둥의 흉상은 물에서 얼음이 된거고, 이게 녹은들 이 성질이 변하냐 ? 이물은 본질을 잃지 않고 만물에게 영양분이 주게된다고 해서 중국인들의 반감을 평정했어요. 결국은 아이콘은 사람이 만든거고, 이게 가지고 있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거에요. 다만 이게 어디에 담겨져 있었는지에 따라 변할수는 있어도 이것의 성질은 변하지 않아요태우기 작업도 제가 종이를 태워도, 종이안에 있는 이미지가 소멸되는것은 아니쟎아요. 그러니깐 유명한 인물의 업적이 사라지는건 아니라는거죠. 내가 태운건 어차피 종이였다는거..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이 파괴의 의미도 있지만동양에서는 정화의 의미도 있어요. 파괴를 통해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거에요.

작가 노트를 보면, 백지에 이미지가 담겨지면서 의미와 가치 부여 된다면 그것을 태우는 파괴의 과정을 거치쟎아요. 격렬한 부정으로 연결될수 있을것 같아요, 유명 정치인들의 이미지가 있어서요. 일종의 사회 비판이나 고발의 의미가 있나요 ?

-아뇨. 제 작업에는 전혀 그런 의미를 내포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엄청나게 많이 태운다고 했쟎아요. 그럼 원하는 이미지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

-일단 제가 관객들이 태우기전의 이미지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누구인지 알수 있게 하려고 유명 인물들의 이미지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최대한 원래의 이미지가 변형되지 않게 하려고 해요. 특히 태우는 과정에서 눈이 심하게 변형이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사라지더라고요그래서 연소후 눈을 잘 살린게 제가 원하는거에요.

그럼 작품 중에 신윤복의미인도같은 이미지는 프랑스 관객들이 보기에 알아차리지 못할 것같은데요.

-‘미인도작업을 한것은 저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기도 한데요. 태우는 과정에서 눈도 잘 살았어요. 프랑스인들에게 기존의 이미지는 쉽게 다가갈수는 있는데, ‘미인도그들이 모르는 또 다른 이미지라서이게 뭘까 ?’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좀 더 깊이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고 프랑스 관객이 그러더라고요.

‘불’을 가까이 하게 된 계기 같은게 있었나요 ?

-우리가 죽게 되면한줌의재가 돼요. 제 작업도 제가 작품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전에는한줌의 재일뿐이에요. 에 시작해서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게 된거에요. 처음 이 작업을 시작했을때 이런 결과가 나올줄 몰랐어요. 결과물들을 보면서, ‘죽음을 초월한듯한 인상을 주기도, 파괴를 통해 이미지를 재창조할수 있는거구나싶었어요.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발견하고 알아가고 배웠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

-제 홈페이지에 나무 조각상을 태운 사진 작품이 있는데요. 앞으로 그보다 더 큰 볼륨으로 설치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나무를 태우는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나중에 큰 볼륨의 구체적인 형상을 태우는 작업을 하기 위한 단계에요. 그리고 이미지 불태우기 작업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데  공간 조건이 까다로워요. 미풍이 있어도 안되고, 하지만 공기는 통해야 되고요. 예민한 불을 다루는 작업이라 관객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영향을 받게 돼요. 환기 문제도 있고요나중에라도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윤귀덕 작가 홈페이지 guideogyoun.com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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