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의 작가, 이 배 HIT: 189
작성자 : 관리자 
2019.06.07 (22:28)


숯의 작가, 
이 배



이배 종이위에 검정피그먼트_4(80x60cm,2017).jpeg
프랑스 파리를 기점으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특히 미국), 등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배는 숯을 이용한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배’하면 ‘숯의 화가’라고 바로 떠올리게 된다. 마치 고대부터 있었던 개념을 뜬금없이 갑자기 미술계에 입성시킨 뒤샹의 ‘개념’처럼, 거리에 난무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에 집어넣은 바스키아처럼, ‘숯’처럼 흔한 것도 없는데, 이배는 그 묵직한 마티에르에 담겨있는 숯의 에너지를 미술계에 끌어들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Whistler)가 런던의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 안개가 없었다”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배가 ‘숯’을 사용하기 전에는 숯이 없었다. 사실 이배가 파리에 오기 전에 그의 고향 청도에는 숯이 여기저기 버려질 정도로 흔했음에도, 숯을 (미술 재료로) 보지 못했다. 그가 숯을 발견한 것은 국제적인 세련된 도시 파리에서, 그것도 슈퍼에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숯이었다. “파리의 숯은 그의 고향 청도, 고국 한국의 숯과 관련된 기억의 마티에르였다. 이렇게 이배는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그것도 낯선 도시의 한 슈퍼에서 자신의 기억을 찾아내, 숯이라는 자연 물성과 인간의 감성의 교차점을 미술로 표현하고 있다. 기억은 방금 언급한 대로 감각을 통해서 외부에 널려있던 상상력과 연결하는 계기나 도구가 되었다. ‘기억’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과거의 시간적인 것도 의미하지만, 감각적이고,  환경적이며 공간적인 요소도 포함된다.”8) 이처럼 이배는 숯에 대한 새로운 발견, 물성에 대해 새로운 제시를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우리 역시 외부에 있는 기억을 소환할 수 있다. 인류는 ‘나무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가?  
이배는 고향 청도에서 구운 숯을 대체로 사용한다. 특히 소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데, 소나무를 2주 동안 불에 구운 후, 2주 동안 식혀서 탄화시킨다. 그렇게 하여, “모든 일상성이 사라지고 정결하고 순수한 불꽃의 에너지를 머금은 숯”으로 작업을 한다. 숯으로 그려진 그의 평면작업, 조각, 설치 작업은 에너지를 품고 있으며, ‘현실태’의 불에서 와서 여전히 불을 머금고 있는 ‘가능태’로서, 관람객이 그 앞에 서면 관계성에 의해 다시 ‘현실태’로 부활한다. 일상성이 걸러진 검은색은 마치 동양화의 ‘먹 색’처럼 모든 색을 함유한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색이며, 이 같은 이유로, 이배의 숯 작업은 전시되는 공간마다 그 색깔을 달리한다. 예를 들어, 페르네 브랑카 재단(Fondation Fernet Branca, 2014) 전시에서는[특히 전시 전반부에서] 빛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끝도 없이 깊은 사색을 유도하여, 혹여라도 다른 관람객들의 사색을 방해할까 염려되어 발끝으로 다녀야 할 것처럼 조심스러웠다면,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 미술관인 국립 기메 동양 미술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이배에게 백지위임 Carte blanche a Lee Bae’, 2015)의 최상층 로툰다 Rotonde 전시장에서는 순결한, 즉 숯의 밝은 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2018년, 이배는 페로탱 갤러리와 매그 재단에서 거의 동시에 전시를 했는데, 파리 도심에 있는 페로탱 갤러리의 깔끔하고 세련된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서 숯 작품의 보편적인 느낌을 자아내면서, 발터 벤야민의 이론을 인용해 표현하자면 ‘전시(展示) 가치’를 보여줬다면, 마그 재단에서의 전시는 경건함과 함께 ‘제의(祭儀) 가치’를 느끼게 하며 ‘아우라의 복귀’를 요청하는 듯했다.”9) 이처럼 그는 우리에게 숯의 물성과 잠재성을 끊임없이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배는 1990년 도불하고, 1991년 ‘소나무 협회’를 창립한 멤버 중의 한 명이다. 그는 2000년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여 한국 화단에서 인정받고, 2009년도에는 파리 한국문화원 작가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한국미술비평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국내 및 뉴욕, 중국, 프랑스, 등 중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에 수십회 초대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메그 재단(2018), 페로탱 갤러리(파리, 2018), 프랑스 기메 미술관(2015), 페르네 브랑카 파운데이 션(2014), 대구미술관(2014), 생테티엔 현대미술관(2011) 베이징 투데이 아트 미술관(2009) 등이 있다. 2018년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er)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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