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L'age de l'incertitude HIT: 254
작성자 : 관리자 
2018.02.08 (08:32)



Eiffel Tower at Night, 은빛의 에펠 탑, 56.5 x 56.5 cm, acrylic on paper, 2015.jpg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말들은 무수히 많지만 특히 융합이란 말은 이제 이 시대의 현상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은 것이다. 하이브리드Hybrid 란 서로 다른 종이 만난 이종 또는 혼성교배란 의미이고 그 개념이 하이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고 자동차 또는 신종 디지털 기기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미 오래 전 "오늘날에는 정치, 문화, 기술, 금융, 국가 안보, 생태학 등의 전통적 경계선이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현대사회는 바야흐로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이 섞이는 '융합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그리하여 레이저피시라는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기업의 봅 로드 대표는 21세기를 융합의 시대로 정의한 바 있다.


눈만 뜨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탄생하고 전문용어가 생겨 관심을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미디어를 읽어도 적잖게 모르는 전문용어들과 부딪히게 된다. 가령 IoT(사물인터넷)이나 블루투스, 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신기술이 서로 연관 지어 융합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정보화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고 각각 다른 분야의 신기술이 융합하여 무인 운송수단이나 3D 프린팅, 로봇 공학,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유전 공학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이 제 4차 산업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어 현대사회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임을 실감하게 된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파리는 일찌감치 문화융합을 실행해왔음을 여러 양상을 통해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프랑스 특유의 전통과 문화가 분명하게 바탕을 이루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온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문화들이 도처에 자생적으로 자라 프랑스 문화와 뒤섞여 있음을 알게 된다. 도처에 세워진 성당에서는 카톨릭문화가, 아랍문화원에서는 이슬람문화가, 13구에는 중국문화가, 15구에는 스위스 문화가, 라텡 지역에는 중동지방과 여러 다문화들이 뒤섞여 혼재하고 있고 시테 국제 기숙사단지에는 전세계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각 나라의 전통문화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세계화 현상은 이제 전통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다국적문화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오늘날 우리가 융합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몇일 전 센 강변, 께 그레넬 quai de Grenelle 길을 걷게 되었다. 추위가 누그러지고 제법 봄기운이 완연한 훈풍을 타고 때이른 벚꽃이 만개한 길을 걸으며 마치 봄맞이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알다시피, 파리에 위치한 여러 호텔에서는 광장, 센 강, 파리의 주요 유적지를 쉽게 조망 할 수 있고 파노라마 뷰의 센 강을 배경으로 한 라디오 방송국(Maison de la Radio),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 볼 수 있다.  노보텔 파리 뚜르 에펠(Novotel Paris tour Eiffel) 부근에 이르자 낯익은 석등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낯선 파리 거리에서 한국의 명승고적에서나 마주칠 석등이라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한국적이며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의 한 단면을 상징할 수 있는 석등이 센 강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 반갑고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이 석등이 어떻게 이 자리에 세워져 있는지 알고자 가까이 다가가 전후좌우를 둘러보다가 음각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介京都友情盟約四十周年記念時代祭介巡行記念 一九九八七二五>’개경도우정맹약40주년기념시대제개순행기념 1998. 7. 25’>-


Sunrise in Paris, 파리의 일출, 121.5 x 80 cm, watercolor on paper, 2015.jpg

이것은 한국의 석등이 아니었다. 일본 교토시가 파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하는 석등이었던 것이었다. 갑자기 반가워 들떴던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치밀한 일본인들의 문화심기 전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지금은 노보텔로 바뀌었지만 과거 일본 니코 호텔이 이곳에 있었고 파리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이 곳에서 일본 전통 벚꽃 축제인하나미를 이 공원에서 치르기도 한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 등 북부 유럽에 닥친 홍수로 파리의 센(Seine)강까지 범람할 위기에 놓이면서 박물관들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고 중국과 이란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비행기가 이착륙을 못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다가 때아닌 벚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불확실한 현대사회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한다. "격동의 시대에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이겨내고 돌연히 나타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경영되어야 한다. 즉 격동의 시대에는 기본적인 것들이 잘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확실한 현대사회,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신기술을 창출해내는 이 시대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과 문화는 무엇이며 정부는 어떤 대내외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며, 각자의 삶은 어떻게 설정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성찰해야만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갤브레이스의 말처럼 이제 어떠한 경제이론도 우리에게 확신을 줄 수 없으며 제도나 이론보다 인간성의 회복이 더 중요하고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도덕성의 회복이 절실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삶에 대한 자신의 소명의식을 갖고 본연의 자세를 지키며 회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2018.  2

                                                         정택영 (화가/ 파리팡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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