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국악기에 서양 현대 음악을 담다. 권은실 작곡가 -인터뷰- HIT: 628
작성자 : 관리자 
2017.11.22 (11:32)


한국에서 작곡을 전공한 한 젊은이가 1991년 독일에 현대 음악을 공부하러 갔다. 그런데 독일인 교수는 그에게 느닷없이 너희들의 전통 음악은 무엇이냐고 물어온다. 서양음악을 배우러 간 그에게 우리의 전통음악을 묻는 것이 의아했지만, 답을 해야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국악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국악기에 매료되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그는 국악기에 현대음악곡을 융합시키게 된다. 권은실 작곡가 이야기다

권은실 작곡가는 1991년에 도독해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작곡과 최고과정을 졸업했다. 이후에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음악학 석사과정과 스위스 베른 국립음대, 잘츠부르크 국립음대 모짜르테움 작곡과를 졸업했다.

국내 대학 재학시기에는 한국작곡가협회 작곡 콩쿨에서 1위를 수상하는가 하면, 90년에 국민일보 주최의 신춘음악회에 출연했다

유럽에서 유학할 당시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현대음악제 SoundWays에 입상하고, 불가리아 소피아 음악원에서 주최하는 현대음악제에 입상했으며뮌헨, 스위스, 폴란드 등지에서 작품을 발표하는가 하면, Muenchen Musica Femina의 위촉으로 바이에른 방송합창단에 의해 ‘망부석’이 초연되고, 뮌헨시 주최로 2인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권은실 작곡가 프로필 사진.jpg

권은실 작곡가


그는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 2007년에 ‘현대국악 앙상블 굿모리(Goodmori)’를 창단하게 된다. 굿모리는 이후 연주 요청과 그녀의 작품을 위촉받아 독일 란드페스트슈필 현대음악제와 독일 바이마르 현대음악제, 베를린  등과 이탈리아와 영국 스위스 등의 현대음악제에서 초청받아 연주했다그는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 30회 금복문화상’과대구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에서까지 존재감을 넓혀갈 수 있었던 권은실 작곡가 작품의 마력은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혼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악기와 서양악기, 더군다나 익숙한 멜로디의 서양음악이 아닌 조성을 벗어난 난해한 현대음악을 작곡해서 우리 국악기를 통해 연주하고 있다. 이 같은 부조화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낼수 있었는지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대구에서 권은실 작곡가를 만났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국악기와 현대 음악 융합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 퓨전 음악과는 다를 것 같은데요.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국악적인 요소, 이를테면 미분음,농현, 꾸밈음 같은 것을 소재로 해서 서양음악 작곡에 제가 사용하고,많이 응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양악기로 하는 것이었어요. 한국에 들어오니깐 젊은이들이 국악을 좋아하지 않는거에요. 국악과를 졸업한 젊은이들을 보니 국악기로 서양음악을 하는거에요. 그게 퓨전음악이죠. 서양 음악과 국악기가 만나는건데, 그게 문제가 무엇이냐면 국악기와 서양악기는 음률이 달라요. 서양 악기는 평균률로 조율이 잘되어 있고, 우리나라 악기는 감사하게도 옛날 악기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요. 일본이나 중국은 전통 악기가 서양 악기에 어울리게 개발되었어요. 음정, 피치, 현도 철로 사용하고 소리도 커요. 우리는 국악기로 연주해야지만 전통 음악의 느낌이 나는거에요. 그렇지만 중국은 전통 악기가 서양 악기로 개발되었기에,연주를 하면 옛날 음악의 맛이 안난데요. 연주하시는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음률이 안맞는데 국악기로 서양의 피치에 맞는 곡을 아무리 연주를 잘한다손치더라도 악기의 특색인 음색만 있는거라서 특이할수는 있겠지만, 그게 외국 사람을 위하고 젊은이들을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크게 호응하지 않아요. 음정도 안맞는데 왜 저런 곡을 연주하냐고 할수 있는거죠. 전통 음악을 국악기로 연주하면 너무 우아하고 매력적이에요

물론 이런 퓨전음악도 발달되어야 하지만, 그안에 좀 창의적인 것들을 많이 엮어서 융합되어야 하는데그냥 악기만 빌어서 서양음악을 연주하면 변화가 아니쟎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게 이건 저 같이 순수 현대음악을 하는 사람한테 가치가 있고, 나올 것이 많은거에요. 왜냐하면 순수 현대 음악 작곡이라건 악음, 즉 음악적인 재료만 가지고 하지 않고, 소음, 즉 모든 소리나는 것들이 작곡하는데 재료가 되거든요. 그게 20세기 이후로 그렇게 되었죠. 그래서 전자 음량까지도 사용하쟎아요. 재료에 대한 고갈이 오다보면은 점점 더 바뀌는 현상인거죠.

국악을 연구하고, 독일에서는 국악 음악적인 재료를 가지고 서양악기를 위해서 작곡을 했으면, 한국에 와서는 국악기가 있으니깐 국악기를 가지고 현대 음악을 작곡을 하니까 제가 원하는 소리들을 얻어낼수 있죠. 그것을 가지고 서양악기,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같이 하니까 다른 음색의 조화가 되는거에요. 모든 창작이 그렇겠지만, 순수 예술의 작품 결과물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읽은 음악 미학 책에서 정확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이렇게 되어 있어요. ‘’예술품이란 자연에서 있는 재료를 가져와서 만드는 사람의 정신을 담아,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 이라고 하는데, 재료가 자연이라고 했쟎아요

음악이 정말 어려운게 무엇이냐면, , 소리 등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건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죠. 미술은 이미 재료가 눈에 보이지만,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재료로 무언가를 만드는건데, 그건 굉장히 추상적이고,비물질적이며,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니깐 비존재적이고, 비실재적인거죠. 거기다가 언어 같으면 개념이 있지만 저희는 개념도 없쟎아요. 상징적이쟎아요. 존재와 개념 전달의 방식, 두가지가 다 무형적이다 보니 추상성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음악은 예술 중에 가장 추상적’이라고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작곡 자체가 쉽지 않은 분야인데 어떻게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킬 생각을 하셨는지요 ? 동기가 있다면요.. 

-독일에서 유학할 때 교수님이 한국적인 음악에 대해 저에게 질문하고, 서양음악은 거의 재료가 다 끝났는데,, 하시면서, 교수님 당신도 관심이 있고, 한국 음악의 특징을 내 곡에 사용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셨어요. 전 당시 독일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작곡은 창작이라 개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어 그거 배울려고 독일에 유학을 갔는데, 결국 국악공부를 하게 된거죠. 그쪽에 배우려고 갔는데, 교수님이 저한테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니까, 그때만 해도 라디오에 국악 음악만 나와도 채널을 돌렸는데, 그런 국악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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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실 작곡가(중앙)와 국악 앙상블 굿모리, 스위스 연주에서


그때가 1993년이었는데 인터넷도 없었고, 독일에서 국악을 들을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해서CD를 소포로 부치라고 했죠. 소포로 받아서 국악 듣고 공부하고 했죠. 모든 창작하는 사람들은 재료를 중요시 하쟎아요. 좋은 재료를 주었지만 잘 해나가지 못하면 완성도가 없겠지만 일단은 남다른 재료를 찾고 싶쟎아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서양음악을 했기 때문에 왠만한 악기에서 나올수 있는 소리 연구는 다 되었고요, 거기다가 전자 음악, 소음  모든게 소리의 재료가 되었고, 제가 독일 유학을 했을때, 서양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동양적이거나, 아프리카적이거나,다른 나라의 전통 악기나 소리, 이국적인 소리들을 관심을 가지고 찾고 할때였어요. 그렇게 국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국악에 계명, 악보가 있나요 ? 

-악보가 있어요. 정 간 보 라고 해서 위에서 밑으로 읽는데, 한문으로 계명 이름을 써놓아요. 국악의 음계는 5음계로 평조(황·태·중·임·남)와 계면조(황·협·중·임·무) 음계가 있어요황 하면 C이고, 태는 D, 음정을 한문으로 써놓는데요. 그 칸의 위치에 따라서 어디쯤 나올지 알수 있어요. 국악 악보는 아주 자의적이에요. 음안에서 리듬을 쪼개는건 자기 자유인거에요. 자기 호흡과 자기 음악이 들어가는거에요.


재미있네요. 서양 음악과는 많이 다르네요.

-클래식 음악이 독일에서 발달했으니까 헤겔의 변증법 즉 정반합 철학이론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기본적인 구도는 정(테제)이 그것과 반대되는 반(안티테제)과의 갈등을 통해 정과 반이 모두 배제되고 합(진테제)으로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 어떤 것이 모순적 면모를 지닌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하고 ''을 부정하여, 모순을 털어버린 상태를 ‘반'이라고 해요하지만 ''은 모순을 극복하였다고는 하나, 이 세상 모든 물체들은 모순적 면모를 지닐 수 밖에 없으므로, 그것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상태인 ''으로 나아간다는 겁니다. 그러나 또한 모순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 다시 ''이 되고 이러한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정반합 이론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이렇게 논리적이고, 객관화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니 음악도 같은거에요. 소나타 같은 경우에 1, 2주제가 있으면 아주 대비적이에요. 1주제가 느리면 2주제는 빠르고, 지겹지 않게 반대되는 리듬이나 모티브가 나오는거죠. 그런데 국악이 얼마나 재미있냐면 천천히 시작해서, 만 중 삭이라고 해요. 느릴 만, 중간 중,빠를 삭이라고 해서 모든 국악은 오케스트라든 솔로든 천천히 시작해요. 늘 이렇게 시작해서 한 모티브로 가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국악의 매력이라면요 ?

-서양 음악에서 반음계하면 12반음계라서, 그 사이에 음정이 없쟎아요. 피아노 같은 경우는 아예 없고, 바이올린, 플루트 같은 경우에는 약간 음정이 떨어지면 그런 음정이 나와요. 연주를 하면서 음정이 안맞는 미묘한 차이가 미분음이거든요. 그건 일부러 낼수는 없고, 실수하거나, 못하니깐 나오는 소리인데, 그런 소리를 원하는 작곡가들이 있어요. 프랑스 작곡자들도 그래요. 반음이 아닌 4분의1, 4분의 3음 등 기존이 없었던 소리를 저희는 많이 찾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서양 음악에서 어렵게 찾던 미묘한 차이 음이 국악에는 저절로 되는거에요. 4분의 1음을 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하다보면 저절로 되는거죠. 국악에는 무수한 미분음들이 들어 있어요. 국악 연주를 할때 사람마다 똑같은 소리와 음정으로 하지 않을때, 서양음악 같은 경우에는 화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음정이 맞지 않은데, 왜냐하면 워낙 정확하게 평균률로 음을 쪼개놓아서 이런 경우 불협을 이루는데, 국악은 같이 연주해서 똑같은 소리와 음정이 나오지 않아도 전혀 불협적이지 않고, 화합이 되는거에요.그게 자연 아니겠어요 ? 국악은, 이를테면 옛날 시골의 흙집에 가면 겨울에 문짝이 항상 삐뚤게 되어 있고, 안 맞쟎아요. 그래서 안닫힐 것 같아요. 그런데 틈이 있는데도 닫혀요. 겨울에 가면 입이 딱 맞아져 있어요. 집 지을때도 자연적인 재료로 하면 재료들이 숨을 쉰다고 하쟎아요. 국악이란게 그런거에요

서양음악은 콘크리트같은 화학적인 재료로 만들면 0.1 미리라도 안맞으면 문이 닫히지 않는거와 같아요. 한음이라도 틀리면 음정이 맞지 않는거에요. 도를 도#으로 하면 틀린 음정이 되는거에요. 그렇지만 국악은 그 안에 많은 융통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게 우리 선조들의 사상으로, 천천히 자연스럽고, 자연이 가는 흐름데로 변화되는거요. 인위적으로 하면 어그러지고… 이 사상이, 지나고 보니 저의 성격이고 정체성이더라고요. 제가 유학을 가지 않았다면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겠나 싶어요그결과가 제가 국악을 하는 기쁨이 되고, 또 음악적인 재료로는 부자가 된 느낌이에요


선생님이 창단한 ‘현대국악앙상블 굿모리(Goodmori)’에 대해 말씀 좀 해주세요.

-독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국악을 공부하는 분들과 스터디도 하고 같이 연주시키면서,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현대음악이 악보도 보기 어렵고, 그냥 서양 음악 악보를 봐야되는데, 이상한 그래픽적인 것도 있고, 표기법도 많이 다르거든요이런것들을 이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서 그룹이 된게 굿모리(Goodmori)에요

굿모리는 2007년에 창단을 해서  한국에서도 연주를 많이 했지만 외국 연주가 많았어요. 저희가 처음에는 모스코바 차이콥스키 음대에서 하는 국제 음악회에 초청을 받아 갔어요. 제가 연주도 하고 지휘도 하고, 제 곡도 발표를 했어요. 팀에서 판소리나 창이 안될 때 짧게 공부해서 제가 하기도 하고요, 어떨때는 장구도 치고 하면서 이 팀에게 봉사하면서, 외국에서 연주를 하니 팀원들도 좋죠. 일본도 가고, 중국도 가고,, 그러면서 독일에 있는 제 친한 친구를 초대해서 곡을 보여주니까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곡도 쓰게 했죠. 제가 자주가는곳은 유명한 국제 페스티벌이에요. 독일, 스위스, 영국 등인데 감독들이 제 친구들이에요. 한국에 와서 국악만 한게 아니고 서양 음악하면서 대구 현대 음악제를 국제 음악제로 만들때 이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초대하기 시작했죠. 자기들도 곡을 쓰고요. 굿모리는 유일하다고 할수 있어요. 국악앙상블은 많아요. 그런데 저희는 현대음악만 해요. 하지만 외국에서 연주할 때는 시작이나 마지막에 산조 같은 전통곡을 연주해주면 외국인들이 아주 좋아해요.


가야금과 해금 등의 전통 악기를 위해 작곡한 곡이라면, 우리의 전통 악기의 특성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사실 제 좁은 소견에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습니다만…

-예를들면, 아쟁과 콘트라베이스를 같이 연주한 것을 들어보면, 비슷한듯 하나 달라요. 같은 음을 연주했을 경우에 무엇이 다른지..그게 아주 미묘한 차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 가면 두 가지 사명이 있어요, 국악, 즉 전통적인 것도 들려주고 싶고, 이런 국악으로 만든 현대음악도 들려주고 싶어요.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결합, 무엇을 변경시킨게 아닌 진짜 옛날 것과 현대 것을 가져놓았을때…이게 융합이거든요. 각각의 모습들을 한 틀안에 놓고 보면 새로운 음악이 탄생해요. 제 음악에서 추구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가져다 놓았을때 서로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에요그래서 이번에 제 생각과 똑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적인 사상을 발견했어요. 그게 제 곡 제목이 되었거든요, 올해 독일에서 연주했던 곡들이었는데요.

미메시스(Mimesis)라는거에요. 그게 모방이라는 뜻인데요. 어떤 모방이냐면, 당시 철학가들이 인간들에게 ‘자연을 닮아라’라고 했어요. 제가 곡에서 표현하고자 하는게 뭐냐고 하면, 저는 자연의 소리를 닮고 싶고, 자연의 소리를 느끼게 하고 싶어요. 저의 곡 <미메시스 Mimesis>에서 보면물, 바람, 불이 있는데, 들어보면 이게 물소리인가 ? 악기소리인가 ? 악기가 완전히 다른 가야금하고 해금이었어요. 가야금은 해금 소리를, 해금은 가야금 소리를 내려고 하다보니, 불가능한 것 같은데 제가 추구를 그렇게 하다보니 나중에 눈을 감고 들으면 저게 가야금에서 내는건가 ? 해금에서 내는건가 ? 헷갈리게 하는거에요. 제가 왜 국악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사용할까 생각해보면, 한국적인 것을 알린다는 사명감도 있지만 제가 결국 좋아하는 소리는 자연적인거구나 싶어요.  


선생님은 국악기에 맞게 현대 음악을 작곡하시는거쟎아요. 그럼 국악기에 맞게 해야겠네요 ?

-그건 아니에요. 악기에 맞추지 않아도 제가 작곡을 하면 제가 음표를 안그리고 다른 소리를, 즉 악기를 때리게 하거나, 활을 뒤집어서 하거나 4분의 1 음을 내라고 해요. 그럼 연주자들이 처음에는 서양음악에 익숙해져 있어서 안된다고해요. 제가 된다고 해보라고 하면 돼요. 국악기도 마찬가지에요. 모든 악기는 모든 음을 다 낼수 있어요. 단지 서양악기처럼 정확한, 피치가 고정된 음정을 낼수 있는건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소리가 나거든요. 결국은 제가 국악기에 맞는 소리를 쓰는게 아니고, 국악기의 소리를, 즉 악기자체의 메카닉인 소리로 저의 기법으로 적용시키는거에요.


해외 공연시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요 ? 

-저희는 전문가들이 주로 모이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곤 했는데요, 그사람들도 못들었던 새로운 소리라서 좋아하고, 마지막에 전통 음악을 들려주면 정말 좋아해요. 독일 베를린 연주때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자면요, 제 곡 중에서 가야금 솔로로 <달강>이 있어요. 달과 강인데 한국말로 달강이라고 하고, 영어로 Moonriver라고 했는데요, 밤에 달이 강에 비친 모습을, 강이 흘러가면 달이 가니깐 달이 가는지 강이 가는지 모르는듯한 밤 풍경을 표현한건데 우리 전통 산조 형식을 빌려서 작곡을 했어요.15분 넘는 곡이에요. 천천히 시작하면서 갈수록 빨라지는 산조 형식을 그대로 했어요. 관객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데 연주가 시작되니 몇분이 의자를 밀어내고 바닥에 앉는거에요. 그렇게 명상을 하는거에요. 점점 더 많은 관객들이 의자에서 내려오거나 의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는거에요. 곡이 다 끝났는데 박수를 치지 않는거에요. 연주자들도 저도 많이 당황했어요. 그때 한 분이 박수를 치니 다들 따라서 박수를 치더라고요. 어떤 관객은 진정한 명상을 했다고 하고많은 이들이 감동했다고 하더라고요


파리에서 공연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

-지금까지 굿모리가 독일,스위스, 영국, 폴란드, 중국, 일본, 모스코바 등에서 연주회를 했는데 파리만 안갔네요. 장소나 규모 상관없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파리에서 연주할수 있죠. 많은 분들이 전통과 퓨전만 들고 가는데, 저희는 현대음악을 하고 있어요. 올해 9월에 독일 하노버에 있는 작은 현대미술관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간과 울림이 음악회장보다 국악기랑 잘 어울렸어요. 파리는 예술의 도시고 많은 갤러리들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꼭 연주하고 싶답니다. 프랑스 진출 내년에는 시도해볼까합니다. 파리에서 연주하게 되면 파리지성에 알릴게요.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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