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Sotheby’s) 경매 후, 본인 작품 파쇄해 버리 화가 뱅크시(Banksy) HIT: 25
작성자 : 관리자 
2018.10.31 (14:59)


지난 10월 6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약 15억원(104파운드)에 팔린 뱅크시의 작품 « 풍선소녀(Girl with Balloon)» 가 경매 직후 파쇄되는 일종의 ‘이벤트적 쇼’가 ‘지루한’ 현대미술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뱅크시의 작품은 낙찰이 확정된 순간, 액자에 내장돼 있던 문서파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작품의 일부가 훼손된 것이다. 파쇄된 이 작품의 낙찰자는 이 작품을 그대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얼굴 없는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는 그는 뱅크시(Banksy)라른 예명으로 활동중인 영국의 예술행동가로 거리예술(낙서화), 영화감독 등 다방면에서 주목받는 현대예술가다. 이 사건은 즉시 언론에 회자되고 주최측은 ‘범인’ 찾기에 나서며 화제를 모았으나, 다음날 뱅크시가 본인이 직접 기획한 일이라며, SNS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경위를 기록한 동영상을 업로딩하며 일단 마무리 지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뱅크시와 소더비가 합작한 일일 것이다»를 비롯해, 수많은 뒷말들이 오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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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소녀(Girl with Balloon)» (좌) 와 경매 직후 훼손됨과 동시에 현장에서 새롭게 재탄생된 작품은 새로운 제목 «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 있다. (Love is in the bin) » (우) 를 얻었다.

 

예술행동주의자 뱅크시의 등장
«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 » -Banksy-


뱅크시는 자본주의와 현대미술시장을 비판하는 작업을 하는 미술가다. 영국 도시 브리스톨에서 1974년경 태어난 것으로 추청된다. 그는 대부분 건물 주인의 허가 없이 그림을 그리는, ‘불법적 예술’을 행하는 미술가로, 이같은 범법행위에 대한 법적 기소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등장할 당시에는 어떤 신상정보도 알려지지 않아 ‘얼굴 없는 화가’로 불려왔다. 뱅크시는 주로 지배계층에 저항하는 내용의 자극적인 소재의 그림들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로움까지 더해 유명인사가 됐다. 1990년대 초반, 그가 낙서미술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당시 영국에서는 국가에서 예술지원금을 줄이고, 기업에 이를 떠맡기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대형 컬렉터였던 찰스 사치의 후원을 받아 성공한 이들이 ‘yBa’라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와 트레이시 에민, 마크퀸 등이다. 젊은 미술가를 위한 국가 지원금의 부재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은 이들은 마약, 범죄, 도박, 섹스와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 영국의 미술시장을 확대시켰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구입한 사치는 경매를 통해 고가에 되팔아 이들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뱅크시의 미술활동은 이러한 미술시장에 대한 반작용인 듯, 도시의 모습들을 조롱하고 유희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인다. 자본주의는 뱅크시가 조롱하는 소재 중 하나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의 이벤트 역시 뱅크시의 신랄한 사회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뱅크시만의 다양한 퍼포먼스 중 하나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 분쇄된 작품은 «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 있다. (Love is in the bin) » 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재탄생 됐다.

 

                                                                                                                   <파리지성 / 현 경, dongsimi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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