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해준 것이 뭐예요?" - 중국동포 특집 HIT: 855
작성자 : 관리자 
2014.09.16 (19:17)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돌봐주고 사랑해주고 놀아주어야 할 그 황금시절은 무정하게 다 흘러가고
아들은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할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아들에게 해준 것이 뭐예요?" - 중국동포 특집
파리지성 2008-12-09, 09:30:06
요즘은 공연히 가슴이 떨린다. 아내의 그 한마디 말이 가슴속을 짜릿하게 한다.
며칠전의 일이다. 아내는 아들과 채팅하겠면서 컴퓨터 앞에 와 앉는 것이었다. 2,3일전에 아들과 통화를 했고 전번 주말에도 채팅을 했는데도 말이다. 웬일인지 아들놈은 채팅을 하면 말도 별로 없다. 뭐라고 우리가 이야기하면 그저 듣기만 한다. 하도 응답이 없어 듣고있는가 하고 물으면 듣고있다고 한다. 그래서 말 좀 해보라면 어머니, 아버지 말하라고 하면서 더 이야기가 없다. 우리는 아들의 말을 듣고 싶은데...결국 우리는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보다가 그저 부탁의 말이나 몇 마디 남기고 기분 없이 채팅을 끝낸다.
"너무 빈번하게 아이와 통화하고 채팅해서 그런가? 15세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하기를 꺼린다고 하는데...아니면 서로 갈라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일 가?"
나는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
“말도 안 하는 놈과 채팅은 무슨 채팅이요.”
아내는 나의 말에 흐느껴 운다.
“당신 아들에게 해준 것이 뭐예요 흑흑. 아이가 어머니, 아버지와 갈라져 있는 것만 해도 불쌍한데 아들이 말하기 싫어한다고 우리도 말 안 하겠어요? 흑흑...”
그 순간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가슴은 그 무엇에 찔린 듯 후두두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아들에게 내가 해준 것이 무엇인가?” 하고 묻기 시작하였고 또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아들애는 이 세상에 갓 태어나서 밤중에 울기도 잘 울었다. 온 하루 아들에게 지친 아내는 정신 없이 잔다. 나는 우는 아들애를 달래기 위해 한밤중에도 팬티바람에 아들을 안고 서성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잘 자거라 아가야 내 사랑 아가야...” 조선영화노래 “아버지의 축복”을 들려주면 이상하게도 아들은 나의 품속에서 잘도 잤다. 결국 아들이 밤중에 울면 일어나 달래고 지저귀를 바꾸어주는 것이 나의 몫으로 되였다. 나는 아들이 5살 때 건교 40여년이 되는 나의 모교인 고향의 조선족소학교에 입학시켰다. 아들애 나이가 어렸으므로 나는 날마다 학교에 데려다 주었는데 눈 오는 날은 아예 업고 다녔다. 또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아들애 숙제를 검사하고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도 몇 해 하지 못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출국의 길을 선택하였다.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과 실수로 우리 가정은 하루사이에 거지신세가 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빚 독촉이 심해 나는 집에도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아버지로서 아들의 소학교졸업식에도 참가 못했고 아들의 생일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생일날 아들의 소원이 아버지를 외국에 가게 해 달라는 것이었으랴...
아들의 소원이 효력을 냈는지 나는 모진 고생 끝에 외국 땅을 밟게 되었고 1년 후에는 아내도 나올 수 있게 되여 우리를 숨 가쁘게 짓누르던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끝끝내 청산하고야 말았다. 너무나 기나긴, 피곤하고 고달픈 삶이었다. 하지만 어린 아들은 항상 나의 마음의 기둥이었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였다.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여느 아이들보다 옷도 잘 입고 가정교사를 청해 과외공부도 많이 한다. 뿐만 아니라 최신형컴퓨터도 있다. 무엇이든 배우고싶다면 경제적으로 보장시켜준다...
빚 시달림으로 집을 나선 시간까지 계산하면 아들과 떨어진 시간이 5, 6년이 된다.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돌봐주고 사랑해주고 놀아주어야 할 그 황금시절은 무정하게 다 흘러가고 아들은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할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내가 아들에게 해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아직도 자신을 변명할 수 있는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저 부모로서 아들놈에게 해주지 못한 미안함뿐이다.
며칠 전 아들이 학교의 영어과대표에 또 규율위원이 되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내가 지금 당장 아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축하카드 한 장 우편으로 보내는 것이다.

<파리지성 안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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