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인 사회 100년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있는 <프랑스 한인 100년사, 1919~2019>가 출간됐다. ‘꼬레앙 100년의 항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프랑스 땅을 처음 밟고 살아왔던, 살 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포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살아 온 지난한 삶의 여정, 희로애락 그리고 내일의 희망에 대한 기록이다. 1919년부터 20019년 현재까지 한인 사회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해방 이전까지의 한인사를, 제2부는 해방 이후, 제3부는 한인 사회 분야별 활동사를 담고 있다.
파리 편찬위는 2월 26일 7시 서울 강남 교보타워 다목적홀에서 한불협회(손우현 회장)와 공동주체로 성대한 출판행사를 가졌다.
파리에서는 이상무 편찬위원장과 나상원 프랑스 한인회장, 권순철 자문위원, 정락석 집필위원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박흥신, 모철민 전 주불대사, 손우현 한불협회 회장, 주섭일 특파원 등 한불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한인 사회가 고난의 역사에서 번영의 시대로 성장해 오는 과정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 과정과 한인 사회 형성 과정에서부터, 발전하는 한국-프랑스 관계, 종교계 및 언론사,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한 한인들, 프랑스에 진출 한국기업, 종교 단체, 한국 식당과 각 협회의 분야별 활동사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17,000명에 이르는 오늘날의 프랑스 한인 사 회가 있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동포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지침서가 될 이 책은 프랑스한인회와 재외동포재단이 제작 을 지원했다.
2019년은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어느 해 보다 뜻 깊은 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파리 위원부가 창립 100 주년을 맞았고, 유럽에서는 최초로 결성된 한인회이자, 현 <프랑스한인회>의 전신인 <재법한 국민회>가 탄생한지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1919년 11월 19일, 프랑스 땅을 처음 밟은 35명의 한인들은 파리에서 동쪽으로 200㎞ 지점에 위치한 스위프(Suippes)라는 작은 마을에서, 제1차 세계 대전 희생자들의 시체를 안치하는 묘지 조성 사업과 철도 복구공사에 투입되었다. 이들은 힘들게 일하며 돈을 모아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를 측면에서 지원했고, 파리 위원부 의 활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촉매제 역 할을 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이겨가며, 조국의 독립과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재불한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암울했던 시절, 독립에 대한 뜨거운 민족적 열망이 상존했던 파리에서, 이들은 죽을 때까지 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잃지 않고 살았다.
편차위는 3월 1일 파리 한국 문화원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 정락석, 파리지성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