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열기 - 르몽드, 3월 7일자 외규장각 환수 전면광고 - HIT: 626
작성자 : 관리자 
2014.09.22 (20:29)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되지 않는 한, 우리 한국국민들은 결코 수면을 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재불한인들의 가슴을 한순간 철렁하게 만들었을 이 전면광고는 3월 7일 르몽드 지 백커버 전면을 뒤덮었다.

자물쇠 열기 - 르몽드, 3월 7일자 외규장각 환수 전면광고 -
파리지성 2009-01-09, 0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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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늘 그렇듯이 별 생각 없이 커다란 제목만을 흩어가며 르몽드 지를 한 장 한 장 넘긴다. 대통령선거, 에어버스 노동자 대거시위, 농업살롱, 아시아 지진, 등등 예상했던 기사들로 신문이 채워졌다고 생각하며, 다시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기 위해 신문의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우리의 토지 색깔처럼 친근한 황토색의 책 한 페이지와 한국 “Cor?e”이라는 글씨가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한 권의 고서적이 두겹?세겹의 쇠사슬로 감겨져있고 그 끝에는 프랑스 국기가 새겨진 자물쇠가 채워졌다. 하루 밤사이에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라는 근심으로 우선 큰 제목을 읽는다. “한국에서 수면 취하기가 불가능”. 제목은 오히려 근심을 더하게 만든다. 아래의 좀 더 작은 설명 글귀를 읽는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되지 않는 한, 우리 한국국민들은 결코 수면을 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재불한인들의 가슴을 한순간 철렁하게 만들었을 이 전면광고는 3월 7일 르몽드 지 백커버 전면을 뒤덮었다. 바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환수를 호소하는 전면광고였다. 알려진 대로라면 이틀 후인 9일,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레리옹의 김중호 변호사는 외규장각 반환에 관련하여 파리 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되어있다. 소장이 들어가기 전에 취해진 適材適所의 시기 적절한 광고였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고 지식인들이 읽는다는 조간신문인 르몽드지에 프랑스인 들의 아침잠을 충분히 깨울 수 있을 만한 그리고 그들의 가슴을 두드릴 만한 인상깊은 광고였다. 특히 요즘 프랑스 인들은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을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분관에 대량 대여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프랑스를 떠난 다는 것, 물론 ‘판매’가 아닌 단지 ‘대여’ (그것도 수익이 많은) 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아파하며 프랑스 전역 미술관 관장을 비롯하여 많은 미술애호가들, 문화애호가들이 이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작성했다. 낙관적인 시각일 수 도 있겠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빼앗겨 이처럼 광고를 통해서라도 “세계적인 문화의 나라 프랑스 국민”에게 호소하는 우리 한국인들의 가슴앓이를 프랑스 국민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하지만, 우리의 외규장각이 소장되고 있는 파리 국립도서관 (BNF, Biblioth?que Nationale de France) 공식 인터넷 사이트(www.bnf.fr)에서 외규장각을 소개하는 문구는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진다. “BNF에 보존되어있는 한국 手寫本” 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외규장각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1866년 이래로 국립도서관은, [프랑스] 선교사들을 대량 학살한 보복으로 프랑스 군대가 취한, 왕실 古文書館 297권의 수사본을 보존하고 있다.” 이후 수년에 걸친 프랑스와 한국의 문서(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갈등, 1993년 9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이 중의 한 권 (자료 정리번호 “한국 2495”)을 한국정부에 반환한 것, 그러나 이후 외규장각 도서에 대해 프랑스 측에서는 “장기대여”를 한국 측에서는 “반환”이라는 해석상의 혼동과 갈등이 있었음을 적었다. 작년 2006년 6월 한국의 한명숙 국무총리가 파리를 공식 방문했을 때, 두 가지 점에서 수사본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 첫 번째는 관련부분의 한국 연구자들에게 간단한 절차를 통해서 수사본 원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한국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31권 문서의 번호(페이지)를 매긴다는 것과, 이 작업이 끝나는 2007년 전산화된 복사본을 한국에 전해준다는 것이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방문 때, 프랑스 국무총리는 서울에 외규장각 도서 전시를 제시하였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글귀를 마친다.
이러한 글귀를 읽으며, 마치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선교사 대량 학살(12명)의 대가로 취해졌다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병인양요가 로즈제독의 독단적인 판단과 행위에 근거한 것이 아닌, 프랑스 정부의 이름으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정식으로 치러진 교전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 또한 프랑스는 우리에게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에 ‘장기대여’ (Jacques Sallois에 의해 제시), 혹은 서울에서 ‘전시’ (Dominique de Villepin에 의해 제안) 등과 같은 호의를 최대한 제공하려했지만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는 느낌은 불어 원본을 몇 번씩 읽어도 같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어쨌든 광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외규장각이 다치지 않고 묶여진 사슬에서 잘 풀려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그리고 인내와 지혜를 가지고 프랑스라는 자물쇠를 열어야 할 일이다.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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