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이 작렬하는 7월입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닥치고,지나가기를 반복하다보니 올해 절반이 훌적 지나가 버렸습니다.
46용사가 희생되었던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이 두 동강이 난 것 처럼 온 국민이 아파했습니다. 1년 여 끌었던 세종시 행정 복합도시 수정안도 극심한 국민적 분열현상만 드러낸채 원점으로 돌아간 국가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전사들의 뜨거운 열전을 통해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됨을 확인하였고 자신감을 회복하였습니다.
재불한인들도 오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며 회복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제 앞만보고 달려왔던 지난 상반기를 되돌아 보며 힘찬 후반기를 위해 휴식이 필요한 때 입니다.,
이미, 파리의 거리마다, 빠짐없이 식탁과 의자가 놓였고, "솔레이" 좋아하는 파리지앵들은 느긋하게 테라스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며 여유를 부립니다.
프랑스 카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테라스일 것입니다.
이 테라스를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사이를 바라다 보게하는 큰 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결코 찾아 볼 수 없었던 프랑스식 카페의 테라스는, 바깥과 안의 절묘한 경계선에서, 안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바깥에 있게 하는, 독특한 특권을 제공한다고 할까요?
노숙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길 위에서는 멈춰서지도 앉아서도 않된다는 암묵적 질서를 철저히 지키건만, 별 것 아닌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라도 일단 그것들을 갖다 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그 곳은 테라스가 되어 길 위에 앉아서 먹고 마시는 행위도 정당한 것으로 변모시켜버리니, 여름철 식탁과 의자가 갖는 법적 파워가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프랑스 식당들은 3개 중 2개 꼴로 테라스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철 장사에는 테라스가 있고 없고의 여부가 식당의 매출액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식당 주인들은 너도나도 테라스 확보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요.
사실 프랑스식 테라스는 자신의 치장을 자랑하고 싶은 파리지앵들의 과시욕 때문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좋은 옷을 입었으니 실내에 있기 보다는 테라스에 나가서 길가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겠다는 것이지요. 비단 패션 뿐 아니라, 저택, 자동차 등 인간의 과시욕 때문에 크게 발전한 산업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과시욕의 긍정적인 효과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시욕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령 소위 불법 짝퉁시장이 그렇습니다. 명품으로 과시는 하고 싶은데 경제적 능력은 안되는 사람들의 욕구가 짝퉁 시장을 어마어마하게 키워놓았습니다. 명품 패션브랜드 뿐 아니라 각종 브랜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얄팍한 모방제품이 건전한 시장 형성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부당함에 근거한 과시욕은 건전함까지 파괴해버리니, 절제없는 과시욕의 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불 한인 여러분,노동과 휴식이 함께하는 7월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파리지성(http://www.parisjis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